오늘은 우연히 발견한 찐 맛집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해요.
저는 개인적으로 강원도를 좋아하고, 그만큼 방문이 잦은 편인데요.
이 날도 강원도로 향하는 여행 중에 배고파서 무심결에 들른 밥집이
너무 정겹고, 또 미치게 맛있어서 자발적으로 내 돈 내산 후기 작성합니다.
아니 그런데... 지금 이 식당 주소 찾으려고 검색하다보니
허영만의 식객 백반기행에 나왔던 식당이네요? ㅋㅋㅋㅋ
뭐야 어쩐지... 맛이... 맛이....
아주 너무 맛있더라고요. 하하하하
그랬구나. 어쩐지... 어쩐지...
제가 이렇게 운이 좋아요.
그냥 들어갔는데 식객 맛집이었다니.
사람 입맛 다 똑같구나 싶고, 기분 너무 좋네요.
주소 :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도천길 3
전화번호 : 033 - 372 - 7147
영업시간 : 10am ~ 7pm
주차장 완비
한 가지 먼저 말씀 드리자면 정리정돈이 막 깔끔하지는 않아요.
건물 외관이 약간 허름하고 시골 마을의 현지인 맛집 느낌의 시골 밥집이랍니다.
식당에 들어가니까 갑자기 증조할머니가 보고 싶어 지더라고요.
할머니 집 냄새. 할머니께서 맛있는 것 많이 해 주셨는데ㅎㅎ
2층에 할머니가 키우시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는데, 사람 소리 날 때마다 짖어댑니다,.ㅋㅋ
휴, 사람이 그렇게 드나드는 맛집 강아지 치고 너무 사나워서 좀 웃겼답니다.
혹시라도 강아지 짖더라도 놀라지마세요.
할머니 말씀이 강아지가 좀 예민하대요.
할머니께서 강원도 감자를 직접 강판에 갈아서 만드시는 감자전.
바닥에 스티로폼 뚜껑 깔고 앉아서 갈아주신 거였어요.
할머니 정성들어간 것 보니까 왠지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해요.ㅠㅜ
여기가 가게 메인 홀이고,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여서 방에서 좌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답니다.
뜨끈한 온돌방이었어요. 밖에 추웠는데 뜨끈해서 너무 좋았다는.ㅎㅎ
1973년 1월 31일에 개업을 한 영월 제천 식당 메뉴판이네요.
저 그림 속 할머니가 창업자가 아니실까 생각했어요.
저희는 꼴두국수, 비빔막국수, 감자전, 수제찐만두 주문했어요.
방문했을 당시가 올 봄이었어서 만두를 먹을 수 있었네요.
지금 가시면 콩국수 메뉴 드실 수 있겠어요.
순수 재료에서 우러나는 감칠맛 환상의 컬래버레이션
할머니가 강원도 감자를 강판에 직접 갈아 만든 미친 가성비의 음식
감자전 1인 1판 가능할 것 같아요.ㅋㅋ
강원도 감자로 만든 이 바삭하고 쫄깃한 맛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네요.
사담인데 예전에 어떤 식당 갔더니 감자 전분으로 만든 감자전을 내놓더라고요. 그래 놓고 감자전이라며. 쳇
거기서 생긴 불신으로 이 식당 가서도 "진짜 감자로 만드는 것 맞아요?"라고 여쭤본 나 자신 반성해.
강원도 하면 막국수!
콩나물, 오이, 김, 들깻가루, 무쌈이 양념과 적절히 버무려져 매콤 새콤한 맛을 자랑
저희 아이 손 등장ㅎㅎㅎ
빨리 먹고 싶었던 나머지.
겨울이어서 차가운 막국수를 시켜 말아 고민을 했었어요.
하지만 맛을 보고는 왜 고민했나 싶을 정도로 맛이 좋았네요.
할머니 손맛의 정수! 손만두도 진짜 맛있어요!
할머니들께서 직접 손으로 빚은 수제 손만두예요.
할머니 손으로 만들면 음식들이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.
만두가 얇고 쫄깃쫄깃해서 정말 맛있었어요.
안에 들어 있는 만두소도 예술 그 자체!
진짜 이런 식당 찾기 어렵잖아요.
손으로 직접 재료 준비하고, 손으로 빚어서, 재료 그 자체의 맛을 내는 그런 집 말이에요.
이 집이 바로 그런 식당이었고,
저희 가족 모두 진짜 너무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
다른 메뉴 연이어 주문하고 싶은 그런 곳이었답니다.
이거 쓰는 동안에도 여름에 꼭 가서 콩국수도 먹어봐야지!
하는 생각 계속했네요.
혹시 강원도 영월 지날 일 있으시면
꼭 들르셔서 강원도의 참 맛을 보시면 좋겠어요.
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처럼 영혼을 배불리 만들어주는 그런 맛집이랄까.
할머니 댁에 다녀온 푸근한 정도 함께 받아오실 수 있습니다.